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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좀 나아졌는데, 이제 운전해도 될까요?”
항암치료가 끝나고 어느 정도 회복된 후 많은 생존자들이 다시 운전을 시작해도 괜찮을지 고민합니다. 특히 출퇴근, 병원 방문,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차량 이동이 필요하지만, 체력이나 인지능력 회복 여부에 따라 시기와 조건은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암 생존자의 운전 재개 시기와 판단 기준, 그리고 안전한 복귀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합니다.
운전을 재개해도 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암 치료 후 언제부터 운전을 해도 되는지는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다음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할 때, 운전 재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신체적 회복: 어지럼증, 심한 피로, 근력 저하 등이 일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음
- 인지 기능: 항암 브레인포그(집중력 저하, 반응속도 감소 등) 증상이 현저히 완화
- 약물 영향 없음: 진통제, 수면제, 항불안제 등을 복용 중이지 않음
대부분의 생존자들은 항암 종료 후 약 4~6주 후, 부작용이 감소하고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시점에서 **단거리 운전부터 시도**합니다. 하지만 치료 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수술 후에는 최소 6개월~1년 이상 운전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척추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근력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운전은 단순한 체력보다 **순간 판단력, 시야 확보, 반응 속도**가 중요한 활동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걸을 수 있다"고 해서 운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선 안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계단 오르기, 버스 타기, 집중해서 독서하기 등이 무리 없이 가능할 때, 운전 복귀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전 복귀 전 스스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운전을 다시 시작하기 전, 다음의 자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 시력 – 최근 안과 검사 결과가 이상 없으며, 멀고 가까운 곳을 무리 없이 인지할 수 있는가?
- 반응 속도 – 누군가 부르면 즉각 반응이 가능한가? 놀랐을 때 핸들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가?
- 약물 복용 여부 – 졸음을 유발하거나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 중인가?
- 운전 전 체력 – 30분 이상 앉아 있어도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생기지 않는가?
- 정신 집중 –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할 때도 신호와 교통상황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가?
위 항목 중 2개 이상이 ‘아니오’라면, 운전 재개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단거리라도 운전 중 순간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온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항암치료 후 첫 운전은 10~15분 거리의 병원 방문이나 마트 장보기처럼 목적이 명확하고 짧은 코스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반드시 **동승자**가 함께 타서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급정거, 방향 전환, 주차 등도 연습 후 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예방 전략
암 치료 이후에는 운전 중 몇 가지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증상은 실제 사고와 연결되기 쉬우므로 사전 예방이 필요합니다.
- 갑작스런 피로감 → 운전 중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
- 집중력 저하 → 신호 착각, 차선 이탈, 추돌 사고 위험
- 근육 떨림, 손저림 → 핸들 제어력 저하
- 복시(물체가 겹쳐 보임) → 교차로, 고속도로 진입 시 위험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 시간과 환경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초기 복귀 시에는 야간, 비오는 날,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을 피하고, 운전 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피로가 누적된 오후보다는 오전 시간에 운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블랙박스 설치 및 안전운전 앱 사용**입니다. 최근에는 차량 안전 점검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앱이나, 갑작스러운 브레이크·차선 이탈 등을 알림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차량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운전 프로그램도 함께 활용하면 사고 예방과 보험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생존자들의 경험처럼,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적응하면 결국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운전도 그 일상의 일부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