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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암 치료를 마친 많은 생존자들이 치료 후의 삶을 다시 설계합니다. 그중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재취업’입니다.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했거나, 치료 과정에서 퇴사를 선택한 경우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합니다. 이 글에서는 암 생존자의 재취업 가능성과 준비 전략, 사회적 편견을 넘는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합니다.
암 치료 후 재취업의 현실과 가능성
암 생존자는 ‘완치’ 또는 ‘치료 종료’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그러나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사회적 회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기서 재취업은 단순히 소득 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과 자존감 회복**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암 치료 후 1년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질환 유형, 나이, 직업군에 따라 달라지지만, 많은 환자들이 일정 기간 후 사회 복귀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40~60대 사이의 사무직, 자영업, 프리랜서 영역에서는 비교적 복귀율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체력 저하, 면역력 저하로 인해 풀타임 근무가 어렵거나, 장시간 집중이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일부 직장에서 암 병력을 이유로 **묵시적 차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와 일부 지자체에서는 암 생존자를 위한 일자리 매칭 사업,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점차 제도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완전히 회복되었는지에 대한 자기 점검입니다. 체력, 집중력, 통근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일제보다는 시간제, 파트타임, 재택근무 형태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복귀하는 생존자들도 많습니다.
면접 시 암 병력을 말해야 할까? 고지 여부 판단하기
재취업 준비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내가 암 생존자라는 사실을 말해야 할까?”입니다. 법적으로는 과거 병력을 밝힐 의무가 없습니다. 단, 현재 건강 상태가 근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 **사실 기반으로 일부 공유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쌓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 중 “최근 몇 년 사이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어떤 사유였나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개인적인 건강 사유로 장기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완전히 회복되어 업무 복귀에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면 대부분 무리 없이 넘어갑니다.
반대로 병력 자체를 자세히 설명하거나,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면접관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회사 입장에서 ‘업무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지, 병의 상세 내역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만약 업무 중 병력과 관련된 제한 사항이 있다면, “특정 기간에는 외근보다는 사무업무 위주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현실적인 협의안을 제시하면 오히려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유연 근무제, 시차 출퇴근 등을 운영하고 있어 협의가 가능한 사례도 많습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암 생존자를 위한 실질 전략
재취업을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 리듬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입니다. 치료 전과 동일한 환경으로 바로 복귀하기보다는, 자신의 에너지 소모 패턴과 집중 시간을 고려한 직무 선택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4~5시간 근무부터 시작하거나, 월~수만 일하는 단기 계약직 형태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커리어 재정비**입니다. 치료 중 경력 단절이 생겼다면, 기존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 단기 온라인 교육 과정, 국가인증 강좌 등을 통해 자기소개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다시 쌓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면접 시 병력 공백을 설명하는 데도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지원 제도 활용**입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귀 프로그램, 암생존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양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상담, 취업 매칭, 모의 면접, 이력서 클리닉 등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암을 이겨낸 경험은 오히려 조직 내에서 끈기와 회복력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많은 생존자들이 직장 내에서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준비된 만큼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재취업 성공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