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구강 건강 관리법

항암치료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특성상, 구강 점막 세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치료 중 구내염, 구강 건조증, 감염, 통증, 미각 변화 등 다양한 구강 부작용을 경험하게 됩니다. 구강 건강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식사나 의사소통, 전반적인 치료 순응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항암치료 중 구강 부작용의 원인과 관리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항암치료가 구강에 미치는 영향과 대표 증상

항암제는 정상세포 중에서도 분열이 빠른 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구강 점막처럼 재생 주기가 짧은 조직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대표적으로 **구내염(점막염)**, **구강건조증**, **입안 감염**, **출혈**, **미각 변화**, **통증**, **입 냄새**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잇몸 염증이나 치주 질환이 악화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음식 섭취 자체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구내염은 항암치료 시작 후 5~10일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입안 전체가 붓거나 궤양이 생기며 통증이 심해집니다. 구강건조증은 침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며, 입안이 끈적이거나 말라 음식 삼킴이 힘들어집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칸디다균이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에 의한 **이차 감염** 위험도 높아집니다.

특히 혈액암 환자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처럼 면역이 극도로 저하된 경우, 구강 감염이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인지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구강 부작용은 치료 중단, 체중 감소, 삶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참고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예방적 구강 관리와 조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구강 부작용 예방을 위한 기본 관리 수칙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구강 검진과 치료**를 사전에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치, 잇몸 염증, 치석, 감염 부위 등을 미리 정리해두면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구강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치료 중에는 부드러운 칫솔과 무자극 치약을 사용하고, 하루 3회 이상 양치와 함께 **염분 농도 0.9% 식염수 또는 구강 세정용 특수액**으로 입안을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칫솔질은 식사 후 바로 시행하고, 혀와 입천장, 잇몸 부위까지 부드럽게 닦아야 합니다. 치실 사용도 권장되지만, 잇몸 출혈이 있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안이 매우 민감한 경우에는 거즈나 면봉에 세정액을 묻혀 닦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알코올성 구강청결제를 사용해야 하며, 자극이 강한 민트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건조를 완화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활용해 타액 분비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카페인·알코올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점막이 손상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국소 마취 스프레이, 항염증 젤, 항진균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 단계별 대응법과 전문가의 도움 활용

항암치료 중 구강 문제가 발생하면, 그 단계에 따라 맞춤형 대응이 필요합니다. 경증의 구내염이나 건조증은 보존적 관리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궤양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평가와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치과 또는 구강내과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부 암센터에는 **암 전담 치과 팀**이 배치되어 환자 맞춤형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구강통증이 심해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상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연하 식단, 부드러운 죽 형태의 음식, 고칼로리 영양보충 음료** 등을 병행합니다. 통증으로 인해 심리적 위축이 동반되면 식욕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서적 지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구강 상태는 치료 반응과도 연관이 있어, 항암제 조절 여부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도 이상의 구내염이 발생할 경우 항암제 용량 감량이나 일정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치료 전부터 구강관리 루틴을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구강 상태 모니터링 앱, 구강 촬영용 디지털 키트 등도 개발되고 있어, 환자가 스스로 구강 상태를 관리하고 병원에 공유하는 체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