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중 발생하는 희귀 부작용 사례 정리

 

항암 치료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신체에 강한 약물적 자극을 주는 치료로, 대부분 일정 수준의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일반적인 구토, 탈모, 피로감 외에도 소수의 환자에게는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희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조기 인지와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 항암제 종류별로 발생 가능한 희귀 부작용 사례와 실제 대응 전략을 정리합니다.

표적항암제에서 나타나는 희귀 이상반응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을 겨냥하여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약물로,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표적을 가진 환자에게만 작용하기 때문에, 표적 외 생리적 역할까지 억제될 경우 예기치 않은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EGFR 억제제를 사용하는 폐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심한 피부 발진, 손발 벗겨짐, 각질화** 등 피부 독성입니다.

ALK 억제제나 RET 억제제에서는 드물게 **시각 이상, 간질성 폐렴, 심장전도장애** 등이 보고되며, 일부 표적약물은 **췌장염** 또는 **쓸개 염증** 등 소화기계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HER2 억제제 계열에서는 **심근 기능 저하**라는 심각한 심장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투여 전과 치료 중 심장기능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희귀 부작용은 치료 초기에는 미미한 증상으로 시작되다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이상 증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의료진과 소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프로토콜이 병원마다 정립되어 있으며, 약물 중단 또는 용량 감량, 대체 약제 전환을 통해 대부분 안정화가 가능합니다.

면역항암제 관련 면역매개 이상반응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약물이지만, 이로 인해 정상조직도 면역계의 공격 대상이 되는 자가면역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면역 관련 이상반응(immune-related adverse events, irAEs)’으로 분류되며, 일부는 매우 희귀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면역성 뇌염**, **척수염**, **심근염**, **췌장염** 등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조기 진단이 어려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성 심근염은 투여 2~4주 내에 급성으로 발생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심전도, 혈중 트로포닌 수치 등을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동안 환자는 무기력, 열, 어지럼증, 소화기 장애, 정신 혼미 등 경미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즉시 보고해야 하며, 의료진은 이러한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한 교육과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irAE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로 조절 가능하지만, 간혹 면역치료 중단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타 항암요법에서 발생하는 드문 부작용 사례

일반 항암화학요법에서는 주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억제하기 때문에 소화기, 혈액, 모낭 등에 부작용이 흔하지만,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는 **항암약물 유발 심부정맥 혈전증**, **급성 신경병증**, **방광 출혈**, **청력 상실**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스플라틴은 고용량에서 **청신경 손상**을 유발하여 청력 저하나 이명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고용량 메소트렉세이트는 뇌에 영향을 주는 **화학성 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일시적인 언어장애, 시야 흐림,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탁센 계열 약물(파클리탁셀, 도세탁셀)은 희귀하게 **급성 폐부종**이나 **무균성 수막염**을 유발하기도 하며, 드물지만 **기저귀 발진과 유사한 사타구니 피부괴사** 등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 희귀 부작용이 발생하면, 표준 대응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병원 간 정보 공유와 신속한 전문의 협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례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는 국내외 ‘항암 부작용 등록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새로운 항암제 도입 시 이러한 사례 데이터가 약물 승인과 급여 적용에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