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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은 발생 부위와 성질에 따라 크게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구분됩니다. 이 두 종류는 발생 양상, 진단 방법, 치료 방식, 예후 관리까지 매우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도 어떤 암이 고형암이고, 어떤 암이 혈액암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치료 결정과 경과 관리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고형암과 혈액암의 구조적 차이, 치료 전략, 반응 평가 및 추적관리 방식의 차이를 정리해 비교합니다.

    고형암과 혈액암의 기본 특성과 발생 부위 차이

    고형암은 이름 그대로 ‘덩어리’를 형성하는 암으로, 신체의 고정된 기관이나 조직에서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등이 있습니다. 고형암은 종양의 크기, 위치, 주위 조직 침윤 여부에 따라 병기가 구분되며, 주로 영상 검사와 조직 생검을 통해 진단됩니다.

    반면, 혈액암은 암세포가 특정 부위에 고정되어 자라는 것이 아니라, 혈액과 골수, 림프계 등 ‘액체성 조직’에서 퍼져 있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대표적이며, 혈액검사와 골수검사, 면역표현형 검사,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진단됩니다. 혈액암은 명확한 종양 크기를 정의하기 어려우며, 체내 전신에 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병기 구분이 어려운 편입니다.

    고형암은 일반적으로 조직 구조가 유지된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혈액암은 세포 수준의 변화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도 전신 피로, 빈혈, 출혈, 감염 등 비교적 비특이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혈액암은 병을 자각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진단 시 이미 전신에 퍼져 있는 경우도 드뭅니다.

    고형암의 치료 전략과 수술 중심 접근

    고형암의 치료는 종양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있다는 특성을 기반으로 수술을 기본 치료로 삼습니다. 종양이 절제가 가능할 경우,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첫 번째 선택이며, 이후 병기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가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이나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보조 항암치료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용도로 시행됩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예: 간암 다발성 병변, 폐암 말기 등)에는 항암제, 방사선, 면역항암제를 조합한 비수술적 치료가 중심이 되며, 이 경우 치료 목표는 생존 연장과 삶의 질 유지에 있습니다. 고형암은 일반적으로 병기가 명확하게 구분되며, 치료 단계도 병기 중심으로 설정됩니다. TNM 분류법(종양 크기, 림프절 침범, 원격 전이 여부)은 고형암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병기 시스템입니다.

    최근에는 고형암에서도 정밀의학적 접근이 확대되어,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게는 표적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거나, 면역관문억제제를 조기 투여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형암 치료는 물리적 제거(수술)와 국소 조절 중심이며, 이후 재발 및 전이를 막는 ‘추가 치료’ 개념이 강조됩니다.

    혈액암의 전신 치료 중심 전략과 관리 방식

    혈액암은 신체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신을 순환하는 혈액과 림프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대신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조혈모세포이식(줄기세포이식), 면역세포치료(CAR-T) 등이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백혈병의 경우, 치료는 ‘완전 관해’라는 개념으로 정의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까지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 호지킨 림프종 등으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치료 반응과 경과가 매우 다릅니다. 일부 고등급 림프종은 조기에 강한 항암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저등급 림프종은 만성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다발골수종은 뼈 통증, 신장 기능 저하, 면역기능 저하 등을 동반하며, 장기간 항암제 복용과 생물학적 제제 치료가 병행됩니다.

    혈액암에서는 치료 반응을 ‘MRD(잔존 질환)’ 수준까지 평가하며, 치료 종료 후에도 정밀한 유전자 추적이 이어집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암에서 완치를 목표로 하는 유일한 치료법 중 하나로, 자신의 세포(자가이식) 또는 타인의 세포(동종이식)를 이용해 혈액세포를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이식 이후의 감염관리, 면역억제, 이식편대숙주병(GVHD) 예방 등이 치료의 연장선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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