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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하여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고도 맞춤형 치료법입니다. 특히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혈액암 환자에게 효과를 보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5년 현재는 일부 고형암에 대한 임상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CAR-T 치료의 작동 원리, 치료 과정, 그리고 적용 대상 암종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면역세포 강화 기술
CAR-T 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T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암세포를 표적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서 'CAR'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의 약자이며, T세포 표면에 인공적으로 삽입되어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식하게 합니다. 즉, 기존에는 암세포를 식별하지 못했던 T세포가, 유전적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기술은 면역 시스템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며, 특히 B세포 계열 혈액암에서는 매우 높은 반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화학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CAR-T는 원하는 항원만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는 ‘살아있는 약물’이라는 표현으로도 불리며, 환자 개개인의 세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개인화된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CAR-T 기술은 유전공학, 세포배양, 면역학 등이 융합된 정교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고도로 특화된 제조 환경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치료 준비에 시간이 소요되며, 제조 비용 또한 높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에게는 획기적인 생존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기관이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분야입니다.
치료 절차와 투여 방식의 특징
CAR-T 치료는 단순히 약을 투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체외에서 세포를 추출하고 가공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복잡한 절차를 따릅니다. 첫 단계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렇게 분리된 세포는 전문 세포처리센터로 보내져,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조작을 거쳐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수용체를 삽입합니다.
이후 세포는 일정 기간 동안 체외에서 증식 과정을 거쳐 충분한 수의 CAR-T 세포가 확보되면, 환자에게 다시 주입됩니다. 이 과정은 평균 2~3주 정도 소요되며, 치료 전에는 림프구 감소요법이라는 사전 처치가 병행됩니다. 이는 CAR-T 세포가 몸속에서 더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면역 환경을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CAR-T 세포가 체내에 주입된 이후에는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완전 관해가 이뤄질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치료 후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나 신경학적 부작용 등도 발생할 수 있어, 전문적인 병원 환경에서의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이러한 부작용을 관리하기 위한 약물과 치료 지침도 확립되어, 임상 적용이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습니다.
적용 대상 암종과 향후 가능성
현재 CAR-T 치료는 주로 B세포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다발성 골수종 같은 혈액암을 대상으로 승인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존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한 환자에게 적용되며, 일부 임상에서는 50% 이상의 완전 관해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기존 치료로는 생존 가능성이 낮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결과입니다.
2025년 현재는 고형암으로의 적용 확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췌장암, 난소암, 뇌종양 같은 난치성 암종에서도 초기 임상이 진행 중입니다. 고형암의 경우 면역세포가 종양 내부로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와 면역 억제 환경이라는 과제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중표적 CAR-T, 자가활성화 CAR-T 등의 차세대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CAR-T 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자체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희귀·난치 질환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향후에는 제조시간 단축, 치료비용 절감, 적용 암종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접근 가능한 치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